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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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공휴일 지정으로 전 국민 경기 관람
브라질 팬들 전반 5골 허용에 망연자실
욕설 번지고 패싸움까지…결국 경찰 투입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특히 전반에만 무려 5골이나 내주며 무너지자 실망을 넘어 분노가 급속도로 퍼졌다.
브라질-독일의 준결승전이 열린 9일(한국시간), 브라질 정부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전 국민이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TV로 경기를 볼 수 있는 식당들을 제외한 많은 상점들도 경기시간에 맞춰 문을 닫았다.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페스트 구역(FIFA에서 운영하는 거리응원지역)에선 경기 시작 10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에는 추가 입장이 불가능할 정도로 팬페스트 구역의 응원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경기가 열린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앞에선 비싸게라도 입장권을 구하려는 브라질 축구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도시마다 이른 아침부터 대표팀 응원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넘쳐났고, 한 잡지사는 표지를 부상으로 결장하는 네이마르의 얼굴 가면 형태로 제작해 시민들 사이에 이 가면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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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4분과 34분(이상 쉬를레) 독일의 연속 추가골이 잇따르자 브라질 팬들은 오히려 환호와 기립박수로 자국 대표팀을 조롱했다. “프레드 나가! 루이스 나가! 오스카 나가!”라고 외치며 처참한 결과를 안긴 선수들에 대한 실망감을 폭발시켰다. 브라질 스포츠채널 SPORTV에 출연 중인 호나우두(은퇴)는 “말도 안 나온다. 생각도 못했던 터무니없는 퍼포먼스였다”면서도 자신의 월드컵 개인통산 최다골 기록을 깬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칭찬했다. 경기 후 SPORTV와 인터뷰를 한 다비드 루이스는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팬페스트에 참가했던 한 팬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오늘 경기는 악몽이다. 이러다가 라이벌인 아르헨티나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할까봐 걱정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