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 상단 앞뒤의 용머리 장식… 서울 목인박물관 579점 특별전
하얀 얼굴의 일본 순사가 그려진 용수판(위). 순사의 가슴에는 백발(白髮)이란 글자가 적혀 있다.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는 용(가운데)과 호랑이를 물고 있는 도깨비 등이 만화 캐릭터처럼 익살스럽게 묘사돼 있다. 목인박물관 제공
서울 목인박물관은 국내 첫 대규모 용수판 특별전인 ‘용수판 579’를 연다. 김의광 관장이 직접 모은 579점을 전시해 170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용수판의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초기 용수판은 반달 모양의 용머리 그림 형식을 엄격히 지켰다. 하지만 후대로 갈수록 용수판을 제작한 장인들의 개성이 묻어났다. 용의 용맹함을 부각하려고 물고기를 입에 물게 한 경우도 있고 도깨비가 호랑이를 입에 물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용수판엔 일본 순사도 들어 있다.
유광숙 목인박물관 학예실장은 “용수판을 통해 조상들의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개성 강한 공예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