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민들 삶에 녹아있는 食문화… 휴먼스토리에 담아 읽는 재미 쏠쏠
중국중앙(CC)TV가 4월부터 방송한 ‘혀끝의 중국(舌尖上的中國)’ 시즌2 8부작이 단행본(사진)으로 출간됐다. 시즌1이 중국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했다면 시즌2는 서민들의 삶에 녹아 있는 식문화를 보여준다. 음식 다큐멘터리이지만 휴먼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책은 △발자취(脚步) △대대로 전해지는 비결(心傳) △계절별 음식(時節) △가정식(家常) △서로 다른 음식의 조합(相逢) △숨겨진 맛(秘境) △3찬(三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마다 특정 음식들의 유래와 조리법이 나온다. 예를 들어 쯔위가 먹는 훙사오러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동파육이며 조리법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불의 세기를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라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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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의 중국’ 시즌2에는 300여 종의 음식이 나온다. 제작진이 촬영을 위해 이동한 거리만 40만 km에 이르며 150여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CCTV 후잔판(胡占凡) 사장은 서문에서 “‘혀끝의 중국’은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명제에 담겨 있는 생생한 영상을 담았다”며 “중국의 음식에는 중국인 개개인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쏟아붓는 노력과 생활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 자연과 인간의 조화 등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꿈’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치 슬로건이다. ‘혀끝의 중국’이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중국의 문화를 주변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기획상품의 성격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