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장차관급 30여명 잡아들여… 2014년 상반기 처벌 관료만 330명 벌써 2013년 전체수준 넘어서
1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전날 뇌물수수 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하고 군 검찰에 신병이 넘겨진 쉬 전 부주석을 포함해 2012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호랑이로 분류될 수 있는 성장이나 장차관급 이상 거물은 3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는 공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장제민(蔣潔敏)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상무부부장, 석유방의 핵심이었던 리춘청(李春城) 전 쓰촨(四川) 성 당 부서기와 왕융춘(王永春) 전 중국석유 부총경리 등이 포함된다. 특히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장의 형인 링정처(令政策) 전 산시(山西) 성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사안의 휘발성을 감안할 때 ‘대형 호랑이’로 분류된다.
이 통신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앙기율위원회 웹사이트에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았다고 이름이 공개된 관료는 480여 명으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에 모두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30여 명이 처벌을 받아 이미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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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만의 중국시보는 쉬 전 부주석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시 서기와 밀접한 관계였다고 1일 보도했다. 또 그는 중국 동북군(東北軍) 파벌의 핵심이며 정식 기소되면 역대 중국군 인사 가운데 부패로 재판을 받는 최고위급이 된다.
쉬 전 부주석의 낙마는 시 주석의 권력 장악력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신징(新京)보는 시 주석이 지난달 30일 중앙정치국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쉬 전 부주석의 비리 혐의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당적 박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렸던 쉬 전 부주석을 잡아들인 만큼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사법 처리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