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르헨티나 콜론 극장이 공연한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동아일보DB
그렇습니다. 글루크가 오늘날 즐겨 연주되는 작곡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다른 ‘별’들 못잖은, 또는 더 큰 영향을 음악사에 남겼습니다. 그가 주도한 ‘오페라 개혁’을 통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향을 버리라는 요구에 반대가 없을 수 없습니다. 당시까지의 오페라 경향을 따르던 사람들은 이탈리아 작곡가 니콜라 피치니를 중심으로 모여 글루크의 혁신에 맞섰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기교를 과시하는 가수들, 황당무계한 줄거리에 넌덜머리를 내던 관객들은 차츰 글루크의 진지한 창작법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음악계엔 개혁이 필요 없을까요? 작곡가들과 청중은 진지한 소통관계를 이루고 있을까요? 유럽에선 오페라가 지나치게 ‘연출가의 독창성’에 의존하는 것은 아닐까요? 음악성 외의 다른 요인들이 성공에 더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내일(2일)은 글루크 탄생 300주년 기념일입니다. 마침 지난주 발매된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새 앨범 ‘회상’에 그의 ‘정령들의 춤’이 ‘멜로디’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