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 개방반대’ 주말 도심 집회… 신고와 달리 차로 점거 22명 연행
애초에 신고했던 행진 방향을 이탈해 청와대로 향한 불법 시위대에 경찰이 올 들어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은 불법 시위에 대한 엄정 대응 기조를 밝혔다.
28일 오후 5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이 주축이 돼 ‘쌀 전면 개방 반대, 민영화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는 집회 측 추산 1만5000명(경찰 추산 5500명). 경찰도 129개 중대 1만290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수만 명의 시위대와 경찰이 뒤섞여 주말 오후 주요 도심인 이 일대의 교통은 크게 혼잡했다. 시위대는 △쌀 전면 개방 중단 △의료·철도 민영화 중단 △전교조 탄압 중단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문제는 집회가 끝난 뒤부터 시작됐다. 시위대가 당초 경찰에 신고한 행진 코스는 청계광장을 출발해 광교, 보신각, 종로2가, 을지로2가, 국가인권위 앞을 거쳐 다시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2.3km 구간. 처음에 시위대 4000여 명은 경찰과 별 충돌 없이 행진을 했지만 오후 6시 30분경 보신각 근처에서 종로2가로 향하던 시위대 집행부가 갑자기 “청와대로 가자”고 외치며 방향을 틀면서 경찰과 대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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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