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케이스로 年 900억 매출신화
이종린 에이스그룹 대표가 축음기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콘서트와 뮤지컬, 전시회를 매주 즐길 정도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전 직원의 4분의 3을 디자이너로 채우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에이스그룹 제공
이달 초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에이스그룹 본사에서 만난 이종린 대표(35)는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대 후반까지 줄곧 부산에서 살았다. 공고를 나왔지만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인제대 김해캠퍼스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월세 50만 원짜리 가게를 얻어 휴대전화 판매점을 차린 게 그의 첫 사업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학생들 사이에서 휴대전화 붐이 일었던 터라 대학생치고는 큰돈을 벌었다.
광고 로드중
“스마트폰은 피처폰과 달리 고가이다 보니 이를 보호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런 확신을 갖고 2010년 서울의 작은 사무실에서 ‘아이페이스’를 창업했다.
첫 제품은 스마트폰 액정보호필름이었다. 당시 대다수 보호필름은 저가의 중국산이었지만 이 대표는 품질 좋은 일본산 보호필름을 수입해 팔았다. 예상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후 스마트폰 케이스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대표는 “고무로 된 일명 ‘젤리 케이스’가 이미 시장에 있었지만 성능은 형편없었다”며 “젤리 케이스를 쓰다 스마트폰이 박살난 경험이 케이스 제조에 뛰어든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차량 타이어(우레탄) 재질로 만든 충격 방지 스마트폰 케이스다. 역시 주문량을 맞추기 벅찰 정도로 팔려나갔다.
짝퉁이 잇달아 나왔지만 아이페이스의 보호 성능과 마감 처리 등 세밀한 부분까지 따라오진 못했다.
광고 로드중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