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전남 광양시장 당선자(63)와 김재무 후보(54·전 전남도의회 의장)는 23일 광양시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그동안 소원했던 감정을 털어냈다. 이날 만남은 정 당선자가 선거과정의 잡음에 대해 조건 없는 사과의 뜻을 전하고 김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선거에서 정 당선자는 무소속, 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섰고 정 당선자(36.5%)가 김 후보(30.5%)를 4269표의 근소한 차로 눌렀다.
선거과정에서 두 후보의 앙금은 쌓여갔다. 정 당선자 측이 김 후보의 전원마을 관련 부동산 투기의혹과 재산신고 누락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고조됐다. 김 후보 측은 정 당선자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우려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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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의 선거판이 끝나면 지역민심은 갈라지기 일쑤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더더욱 그렇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분열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광양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화해’는 지역의 정치 풍토를 바꾸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정승호·사회부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