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이진한 의사·기자
먼 미래의 기술로만 느껴졌던 웨어러블 기기들이 이처럼 헬스케어 산업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맥박, 혈당 등 간단한 건강관리에서부터 반창고처럼 붙이기만 하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까지 기술의 발전 속도는 놀랍기만 합니다.
국내에선 분당서울대병원의 이철희 원장이 개인의 운동량 및 식사량을 지속적으로 측정하는 허리 또는 손목에 착용하는 센스기(액티비티 트래커)와 이를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킨 헬스온을 개발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대 김대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스마트 패치를 개발해 2, 3년 안에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패치를 환자 몸에 부착하면 뇌 질환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파킨슨병의 분석, 진단, 그리고 약물 투입까지 가능합니다.
컴퓨터의 역할을 하는 전자섬유도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 등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어 더욱 많은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전자섬유로 만든 ‘헬스케어 옷’ 제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필요한 노인이 이 옷을 입으면 심전도, 걸음 수, 맥박, 체온, 스트레스지수 등이 24시간 자동으로 측정됩니다.
이처럼 웨어러블 기기는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 만큼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최근 원격진료 논란을 불러일으켜 국내에서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