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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의 정신 번쩍 들게 한 아내의 말은?

입력 | 2014-06-23 06:40:00

김영민. 스포츠동아DB


연이은 신들린 피칭… 염 감독도 칭찬
“전성기도 없었잖아” 충고에 맘 다잡아


“아내의 한 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넥센 김영민(27)은 요즘 팀 불펜의 보배다. 한동안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넥센 마운드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공신 가운데 한 명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연일 김영민 칭찬에 입에 침이 마른다. 21일 목동 SK전에서는 비로 45분간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피칭을 해 박수를 받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부진 때문에 2군을 들락거렸던 투수답지 않다.

김영민은 22일 경기에 앞서 그 공을 주변사람들에게 돌렸다. “고마운 분들의 조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염 감독과 이강철 수석코치, 최상덕 2군 투수코치를 비롯한 넥센 코칭스태프는 김영민에게 기본기와 강한 마음가짐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바뀌니 정말 많은 게 달라지는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특히 아내 김나나 씨의 일침은 그를 가장 놀라게 했다. 김영민은 “시즌 초반에는 많은 것에 집착했던 것 같다. 1군에서의 성적도 그렇고, 내가 2군에 있다는 현실이 싫어서 얽매여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때 아내가 한 마디를 하더라. ‘김영민은 원래 전성기도 없었던 투수 아니냐. 그렇게 잘 하는 투수도 아닌데 왜 자꾸 급하게 마음을 먹느냐’고. 그 말을 듣고 많은 걸 깨달았다”고 귀띔했다. 스스로 ‘성적에 연연하지 말자’, ‘나는 아직 배우는 단계다’는 생각을 갖게 된 시기도 그 즈음이다.

김영민은 “경기에서 ‘점수를 주지 말자’고 생각한 순간 바로 실점을 했다. 다시 한번 내가 마운드에서 내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보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마음가짐부터 확실히 성장한 김영민이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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