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유니폼 한벌…협찬사 추가지원
판정 논란 일본 심판은 공항서 목 졸릴 뻔
● 이란 “우리도 유니폼 바꿔 입을 수 있다!”
‘단벌신사’로 브라질월드컵을 치를 뻔한 이란대표팀에는 희소식이다. 너무도 ‘없어보였던’ 유니폼 교환 금지령이 풀린 것이다. 이제 이란선수들은 눈치 보지 않고 경기 후 상대팀과 땀에 젖은 유니폼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 홈·원정에 맞춰 선수당 1벌뿐이었던 빨강과 하얀 유니폼이 6벌로 늘어난 덕이다. 이란축구협회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유니폼은 알아서 해결할 것”을 주문하며 1벌씩만 지급했다. 이 때문에 17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의 F조 1차전에서 이란 선수단에선 단 한 명만 유니폼을 교환했다. 이란대표팀의 이런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소식이 전해지자 이란의 유니폼 협찬사인 독일 스포츠의류업체 울스포르트가 추가로 유니폼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 나는 네가 개막전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
일본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개막전에서 석연찮은 페널티킥 판정으로 크로아티아에게 ‘억울한’ 패배를 안긴 후폭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니시무라 심판은 21일(한국시간) 열릴 E조 온두라스-에콰도르전에 대기심으로 배정됐다. 개막전 주심이 그 다음 경기에서 대기심으로 밀려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사실상 ‘좌천’이라고 볼 수 있다.
니시무라 심판은 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하다 공항에서 크로아티아 극성팬들을 만나 한바탕 곤욕을 치러야 했다. 크로아티아 서포터스 6명은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니시무라 심판을 알아보고 손으로 목을 조르려는 제스처를 취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공항보안요원들이 출동해 별 탈 없이 공항을 빠져나갈 수는 있었지만, 앞날은 여전히 험난할 듯하다.
● 월드컵 위해 1년간 돈 모은 커플, 그들이 도착한 곳은?
호주인 뉴리웨즈 오린과 멜리사 반 린겐은 축구를 몹시도 사랑하는 커플이다. 현장에서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이 꿈이었던 두 사람은 브라질월드컵을 직접 보기 위해 1년간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나 세상일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법. 월드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에 잔뜩 부푼 두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기다리고 있던 것은 꿈에도 그리던 스페인-네덜란드전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내린 곳이 브라질로부터 무려 4000마일이나 떨어진 엉뚱한 장소라는 것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가야할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작은 국가인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였던 것이다. 여행사의 황당한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여행사는 사과와 함께 배상을 약속했지만, 결국 이들 커플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스페인-네덜란드전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두 사람은 이후 브라질에 도착했고, 여행사는 이들에게 다른 경기 티켓을 구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