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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우윤숙]‘송상현 장군’ 없는 송상현광장

입력 | 2014-06-18 03:00:00


가족과 함께 12일 부산에 개장한 송상현광장에 들렀다. 별로 볼거리도 없고 그냥 잔디광장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약간 실망했다. 찾아온 대부분의 시민이 그냥 길쭉하게 늘어선 잔디광장에 앉아 무더위를 피하며 음식이나 먹고 소일하다 돌아가는 것이었다.

길이 700m, 폭 45∼78m, 면적이 1만여 평이나 되는 국내 최대 도심광장이라 불리면서도 그저 역사마당과 잔디광장, 성큰광장, 바닥분수 등이 고작이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만한 콘텐츠가 적어 ‘혹시나’ 하고 큰 기대를 걸고 갔다가 ‘역시나’ 실망만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부산시가 개장 일정 맞추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다.

송상현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동래부사로 결사항전 끝에 순국했다. 학생들이 송상현 장군의 애국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했다면 광장의 의미가 더 크지 않았을까. 1800여억 원의 엄청난 비용을 들여 지은 광장이 단지 잔디밭에 앉아 휴식이나 하고 별다른 의미가 없다면 예산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부족하거나 미진한 부분은 점차 개선해 나가 명실상부한 시민들의 도심광장 기능을 다해 주길 바란다.

우윤숙 부산 서구 동대신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