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논란 해명 기자회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한편 “본의와 다르게 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 후보자가 직접 해명을 통해 정면 돌파를 선언하자 야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이 문 후보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려다 돌연 취소해 ‘입단속’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 문 후보자 “위안부는 분명 반인륜적 범죄 행위”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논란이 된 교회 발언을 비롯해 중앙일보 재직 시절 칼럼 등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였다.
광고 로드중
문 후보자는 갑자기 기자회견을 연 데 대해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으로 며칠을 보냈다”며 “총리 지명 다음 날부터 갑자기 제가 반민족적 사람이 돼버렸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날 회견은 문 후보자가 몸을 낮추되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은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정부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17일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퇴”
새정치민주연합은 원내대표를 두 차례 지낸 박지원 의원을 인사청문위원장에 내정하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은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더이상 국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기자들에 e메일을 보내 “말은 생각과 태도를 반영한다. ‘그때는 총리 후보자가 아닌 기독교인으로서 한 말’ 등의 변명은 구차하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 국민은 ‘아베 브러더스, 제2 일본 총리’를 대한민국 총리로 원하지 않는다”며 문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의 식민사관 발언은 이념을 떠나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광고 로드중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