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퓨처스리그에서 고락을 함께 했던 삼성의 포수 이흥련(왼쪽)과 외야수 박해민이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즌 끝까지 1군무대 잔류를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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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라운드 지명·신고선수 입단 ‘눈물 젖은 빵’
백업포수·수비-주루 ‘동반 활약’ 제몫 톡톡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이들은 기억할 것이다. 동고동락한 이들의 소중함을.
‘둘도 없는 절친’ 포수 이흥련(25)과 외야수 박해민(24)이 의기투합했다. 이들의 목표는 소박하다. 시즌을 마칠 때까지 1군 무대에서 살아남는 것. 이흥련은 개막 엔트리부터 꾸준히 1군에 몸담고 있고, 박해민도 4월 12일 대구 SK전부터 1군 엔트리에 진입했다. 이후 ‘보이지 않는 손’이 돼 필드 안팎에서 선두 삼성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1군에서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게 1군 무대는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꿈과 같았다. 이흥련은 작년 5라운드 지명을 받고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박해민은 1년 앞서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둘 다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모진 훈련을 버텼다. 동기인 두 친구는 인생을 건 야구에 몰입하며 우정을 쌓았다. 이흥련은 안정감 있는 포수로, 박해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와 주루에서 장점을 갈고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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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생활은 훨씬 어렵고 고달팠다. 하지만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배워가는 재미에 마냥 즐겁다. 박해민은 “아직 꿈을 꾸는 것 같다. 하루하루 재밌고 더욱 섬세한 야구를 배울 수 있어 기쁘다”며 “1군에서 방망이를 잘 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내 마음을 비웠다. 장기인 수비와 주루를 더욱 부각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신 쏟아내는 호수비에 야구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흥련에게도 1군 무대는 행복 그 자체다. 그는 “경기에 자주 못 나가도 지영이형이 하는 걸 보고 배운다. 또 상황에 맞게 여러 장면을 상상해본다. 볼 배합 등 많은 걸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겐 아직 신경 쓸 커리어나 기록은 없다. 다만 꿈을 향한 도전과 열망만은 가득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