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共이어 두번째 도전 김보경
김보경
4년의 시간이 지났다.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이제 중고참이 됐다.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6일 만난 김보경은 “(월드컵) 분위기는 4년 전에 느껴봤다.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개인적인 성과도 얻고 싶다”며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낸 남아공 월드컵이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보경은 박지성이 2011년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후계자로 거론하면서 많은 주목을 끌었다. 박지성과 같은 왼쪽 날개 포지션인 김보경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 반경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로 김보경은 ‘제2의 박지성’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소속 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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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보경은 “감독님이 저를 뽑은 이유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 때문이다”며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세트피스는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기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거의 모든 킥을 (기)성용이 형이 맡고 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키커 역할에도 의욕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와의 경기(한국 시간 10일 오전 8시)를 앞두고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7일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