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부탄은 2006년 ‘비즈니스위크’의 국민행복지수 조사에서 아시아 국가 중 1위와 전 세계 국가 중 8위를 차지했다. 부탄이 이런 행복수준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부탄은 우리나라처럼 국토 면적에서 숲의 비중이 높은 산림 국가이며 숲에서 누리는 행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부탄은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1999년에 처음 도입될 만큼 경제적 성장 및 기술적 근대화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2008년에 국왕이 직접 나서서 절대군주제를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할 정도로 사회적 의식은 높았다. 부탄의 헌법에서는 국민 행복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기본 이념으로 채택해 국민을 위한 네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중 ‘산림면적이 영구히 국토의 60% 이상이 되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지난해 7월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산림복지가 개인적, 사회적 차원 모두에서 그 필요성이 높게 인식되고 있었다. 또한 과거 우리 국민의 산림 이용이 단순히 등산에 치중됐다면 오늘날은 더욱 일상적인 차원에서 생애주기와 밀착된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숲에 On(온)’이라는 검색어를 인터넷에 입력하면 산림복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행복한 나라 부탄처럼 우리도 숲에서 행복의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