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보, 6년전 ‘함께 웃는’ 사진 쓰자, 권후보, ‘눈물 흘리는 박근혜’로 맞서
대구 시내 곳곳에 걸려 있는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의 현수막. 권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김 후보는 박 대통령과 함께 웃는 사진을 활용해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박근혜와 박정희’의 선거 활용은 김 후보가 먼저 시작했다. 김 후보는 “대구 출신의 박근혜 대통령에 야당 시장이 나오면 대구 발전을 위해 안 될 일이 없다”며 선수를 쳤다.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기 위해 현수막과 광고에 박 대통령과 함께 앉아 웃는 사진을 활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08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공식에 참석했을 때 사진이다.
권 후보는 김 후보의 이 같은 전략이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6년 전 우연히 찍은 사진을 지금 선거에서 활용하는 것 자체가 기회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권 후보 측은 “그동안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과 노무현의 이름으로 대구를 개혁세력의 성지로 만들어야 한다’ ‘대구에서 박정희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한다’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다’ 등으로 두 사람을 모욕하고 저주해왔다”며 “표를 얻기 위해 대구시민을 속이는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은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대구가 지켜줘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며칠 전부터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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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두 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권 후보는 “2012년 당시 민주당이 부산 가덕도를 신공항 후보지로 당론을 결정하는 데도 김 후보는 반대하지 않았다”며 “지금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론이 가덕도 공항인데 김 후보만 의견이 다른 것처럼 하는 것은 교묘한 선동”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덕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움직임에 강력히 맞서겠다”며 “여야를 설득하고 박 대통령과 협력해 대구 인근에 신공항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