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제재 해제’ 합의 이후]
북한은 김 씨를 ‘국가정보원 첩자’라고 주장해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최고재판소의 김 씨 재판 결과를 전하면서 ‘국가전복 음모죄’ ‘간첩죄’ ‘반국가선전 선동죄’ 등 구체적 혐의를 공개했다. 검사가 김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으나 변호인이 “김 씨가 뉘우치고 있고 한민족이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해 무기형에 처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인에 대한 재판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교화형은 탄광 등에 설치된 수용소에서 강도 높은 노동을 하는 형벌. 2009년 체포된 미국 여기자 2명은 12년 노동교화형, 2010년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는 8년형, 2012년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15년형을 받았다. 이보다 훨씬 무거운 무기형을 김 씨에게 선고한 것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남북 접촉에 나서라는 시그널(신호)이거나 향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협상 카드로 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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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