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왼쪽)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그의 아들 차두리(FC서울)가 지난달 31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차 전 감독은 “8강 진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용석 기자
차두리와 자택 기자간담회…튀니지전 특별해설도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방송해설자로 나서는 차범근(61)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1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차 전 감독은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 축구대표팀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차 전 감독은 “나라에 큰 사고도 있었고, 대표팀 선발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이전 월드컵대표팀과는 달리 홍명보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브라질로 떠났다. 대표팀과 관련된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비판보다 응원을 보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자신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라가 슬픔에 빠져있는 지금 축구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들 차두리(34·FC서울)와 함께 마이크를 잡게 된 차 전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 때도 함께 해설한 경험이 있는데 나보다 방송 쪽 일에 더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말솜씨가 좋아서 아들에게 밀려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동석한 차두리는 “월드컵에 선수가 아닌 해설가로 참여하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좋아하는 축구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최종엔트리 탈락의 아픔도 빨리 잊을 수 있었다. 그만큼 우리 부자에게 축구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