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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꽃과 사람이 빛으로 만나는 마몽드 명동매장

입력 | 2014-05-30 03:00:00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만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알리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지난해 기존 디자인센터 조직을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 디자인랩(ABDL)’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BDL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는 지난해 문을 연 ‘마몽드’ 브랜드의 서울 중구 명동8길 매장을 들 수 있다.

벨기에 출신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빛의 제국’에서 영감을 받아 전체적인 주제를 ‘예상치 못한(Unexpected)’으로 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 매장에선 입구에 있는 아치형 조형물을 꽃 모양으로 형상화한 것부터 눈에 띈다. 이 꽃은 고(故) 박수근 화백이 그려 1961년 태평양화학공업사 시절 화장품 정보지인 ‘향장’에 게재한 동백꽃을 나타낸 것이다.

또 ‘꽃과 꽃을 닮은 사람’을 주제로 발레리나 김리회 씨가 춤을 추는 장면들이 화면을 통해 나온다.

꽃과 관련된 공간은 제품 판매 공간인 1층을 지나 2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매장의 전체 디자인을 어떻게 도출했는지, 공사는 어떻게 했는지 과정을 보여주는 디자인 스케치와 사진들이 2층 벽면에 전시돼 있다. 또 꽃을 주제로 한 작은 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선물 포장 공간인 ‘기프트 존’도 특징적이다. 꽃을 주제로 ABDL에서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포장지와 포장박스가 준비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매장을 넘어,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다양한 꽃들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고유의 글씨체도 개발하고 있다. 2005년에는 ‘아리따운 아가씨 요조숙녀(窈窕淑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랑스럽고 아리따운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아리따’ 글꼴을 만들었다.

이듬해부터는 한글 글꼴인 ‘아리따M’과 ‘아리따SB’ 등 글씨체를 다양하게 발전시켰으며 2012년에는 ‘아리따체 3.0’과 영문 글꼴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리따 글꼴은 세계적인 디자인 대회로 알려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2012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의 타이포그라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디자인의 가치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뛰어넘어 사회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꼴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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