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반도건설 제공
같은 날 개장한 평택시 소사벌지구 본보기집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에 3일간 다녀간 방문객은 1만6000여 명. 평택시 세교동에서 온 김모 씨(33)는 “평택의 개발 호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인들도 새 아파트, 기존 아파트 가리지 않고 집을 알아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조성, 미군기지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평택 분양시장은 수도권 분양시장이 일부 꺾이고 있는 추세와 상관없이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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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에 따르면 평택의 산업단지 등 민간 도시개발지구가 17곳 985만8543m²에 이른다. 특히 고덕산업단지에 삼성전자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기존 수업사업장의 2.4배 규모에 해당하는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전자부품,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평택시 진위면에 2017년까지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평택시는 이처럼 잇따른 개발 호재에 현재 44만 명인 평택의 인구가 2020년까지 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인구가 늘면서 주택수요도 당연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망이다.
○ 미군기지 이전에 외국인 거주 수요도 급증할 듯
평택시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에 50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2016년까지 서울 용산구 주한미군기지가 이전을 마치면 군인, 군무원, 관련 업체 직원 등 관련 인구 8만여 명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계기로 제정된 ‘평택지원 특별법’에 따라 평택시는 정부로부터 2018년까지 18조80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돈은 각종 공원 및 도로건설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통상 주한미군은 12개월 치 월세를 한번에 몰아서 낸다. 또 외국인에게 받은 월세는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에 목돈을 확보하려고 하거나 세원이 노출되지 않는 임대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이미 발 빠르게 평택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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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