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후보들 토론회 싸고 비난전… 경남교육감 선거선 서로 사퇴요구
지방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와 고소 고발, 특정단체의 억지성 지지 선언 및 사퇴 요구 등 구태가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홍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가 출마한 경남도지사 선거전은 홍 후보의 텔레비전 3자 토론회 거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김, 강 두 후보는 ‘도민 무시’ ‘색깔 공세’라고 공격했고, 홍 후보는 “자유민주질서를 부정하는 종북 정당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없다”며 되받았다. 결국 3자 토론회는 무산됐다.
경남도교육감 선거판은 이전투구 양상이다. 권정호 후보는 “현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의 관권선거 실체가 드러났다”며 공세를 취했고, 고 후보는 “판세가 불리하자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남좋은학교운동연합’과 서부경남 원로교원모임 등은 “교육감 자격이 없는 권 후보는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경남지역 유림들은 “권 후보가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경남교육희망’과 지역 여성회, 학교비정규직연대 등은 진보 계열의 박종훈 후보를 지지하고, 학교폭력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경남원로교육자회’ 등은 약속 잘 지키는 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뒤 ‘거짓말, 범법자 교육감 후보는 사퇴하라’며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울산과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새누리당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후보 측은 새정치민주연합 임동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임 후보 측도 박 후보에 대해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자금의 출처 조사와 입찰비리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부산시장 선거전에 나선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의혹을 제기했고, 오 후보는 서 후보가 측근의 원전비리를 덮기 위해 물타기식 의혹을 제기했다고 맞섰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