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하우스/코바야시 타카시 지음·구승민 옮김/128쪽·1만3500원·살림
일본 홋카이도 가토 군 목초지에 자라난 떡갈나무 위에 지은 집. 물 위에 떠다니는 나무를 주워 만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효고 현 고베 시 고난여대에 있는 트리하우스 내부. 중앙의 나무 계단을 오르면 꼭대기에 닿는다. 살림 제공
트리하우스의 시초는 인도네시아 파푸아 밀림에 사는 코로와이족이 나무 위에 지은 집이다. 이들은 지상에서 46m 높이로 올라가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는 아찔한 절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맹수와 모기와 적들을 피해 안전하게 쉴 곳이 필요했을 뿐이다.
생존을 위한 주거 유형이 ‘새로운 아웃도어의 세계’로 해석된 때는 15세기 후반에 시작된 대항해 시대다. 유럽인들은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이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았고, 이게 부러웠던지 귀향해 트리하우스를 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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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하우스가 세계적인 유행이라지만 원폭과 패전, 지진과 쓰나미를 겪은 일본의 경우 다른 해석이 나온다. 폐허에 대한 트라우마가 원시적인 건축물을 찾게 했다는 것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