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이건호 행장 만나 “행장에 위임… 슬기롭게 해결해달라” 국민銀, 법원 가처분신청 일단 보류
22일 KB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국민은행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모두 이 행장에게 위임할 테니 사외이사들과 잘 협의해 슬기롭게 해결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이 행장 측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충돌한 이후 처음이다.
이 행장은 앞서 21일 저녁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들을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이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3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최근의 내분 사태 전반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지가 관심이다.
한편 이 사건을 특별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조사인력을 대폭 늘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내부 통제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