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상황과 투자 트렌드 해외 채권, 연 3~5% 수익률 기대 롱숏 ELB, 원금보장으로 안정성 확보
그러나 시장의 훈훈한 분위기와 달리 최근의 글로벌 증시 상승세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다. 선진국 증시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거뒀다는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는다. 왜 그럴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증시 상승
박진수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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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으로 바뀐 투자 트렌드
투자자들이 시장에 확신을 갖지 못하니 최근 국내 금융상품 투자 트렌드는 ‘위험 회피’다. 이러한 투자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상품은 외화채권을 매수한 뒤 환헤지(환율 변동 위험 방지)하는 상품이다.
보통 잔존 만기 1∼2년의 해외채권이나 외화예금을 선호하는데 상품을 만기까지 가져감으로써 기본 수익을 추구하고 여기에 스와프 거래 등을 통해 환헤지를 하면서 추가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상품의 금리는 일반적으로 연 3∼5%로 2%대인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보다 1∼3%포인트 높다.
2012년에 유행한 달러표시채권(KP·Korean Paper·한국 기업이 발행하고 투자자는 미국 달러로 투자)에 이어 작년부터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나 예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에서 외국 기업이 중국 위안화 표시로 발행한 ‘딤섬 본드’는 출시 즉시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
롱숏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도 원금 보장에 ‘플러스 알파’ 수익을 올릴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롱숏 ELB는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와 롱숏펀드의 장점을 더한 상품으로 증시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원금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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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한 걸음씩
최근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증시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투자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 여기에는 그동안 낙관적인 증시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을 신뢰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경험이 한몫을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경제와 증시의 앞날,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현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려 하고 있다. 선진국 금융시장이 유례없는 상승 기조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보수 성향을 보이는 투자자들을 비이성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가보지 않은 길을 앞에 두고 조심스레 한 걸음씩 발을 떼는 것이 어쩌면 합리적 태도일 수 있다.
단, 꾸준히 목표를 향해 자산관리에 정진해야 소기의 자산 증식, 노후 대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여건이 힘들다는 이유로 투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모쪼록 투자자들이 지나친 탐욕도, 무턱대고 쉬는 과소투자도 아닌 ‘투자의 중용(Golden Mean)’으로 성공적인 투자를 했으면 한다.
박진수 KDB대우증권 컨설팅지원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