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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급등 매실… 先주문땐 깎아드려요

입력 | 2014-05-21 03:00:00

4년새 소비 4배-가격 두배로… 유통업계, 산지계약해 할인판매




초여름 매실 수확철을 앞두고 ‘매실 대전’이 시작됐다. 매실의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급등하자 유통업체들은 산지와 직접 계약을 맺고 공급받는 등 매실 가격 낮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매실 한 상자(5kg 기준·경락가격)는 2009년 6월 1만862원에서 2013년 6월 1만9075원으로 4년 사이 75.6%나 뛰었다. 이는 매실이 매년 냉해를 입어 공급이 불안정한 반면 수요는 꾸준히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매실은 피로 해소와 소화작용, 항당뇨, 간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2013년 매실 매출액은 2009년 대비 4.16배로 늘어났다. 매실 농축액을 발효시킨 매실청이나 매실주, 매실 장아찌 등을 담가 먹는 가정이 매년 늘면서다. 특히 매실청은 각종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정제당인 일반 설탕의 대체재로 쓰이거나 물과 섞어 먹는 매실 주스용으로 인기가 높다. 박병우 롯데마트 과일담당 바이어는 “올해 매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산지의 생산조직과 직거래해 가격을 낮춘 매실의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CJ오쇼핑 등을 통해 19일부터 31일까지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의 매실을 예약 주문 판매한다. 황형연 aT 사이버거래소장은 “산지와 사전에 물량을 협의해 최대 20% 싸게 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22일부터 28일까지 경남 밀양과 하동에서 수확한 햇매실(5kg)을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한 1만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계열사인 롯데칠성과 롯데주류가 매실음료와 매실주의 원료로 매실을 쓴다는 점을 감안해 이 계열사들과 함께 매실을 대량(1200t) 구매해 가격을 낮췄다. 이마트도 전남 순천 광양 등의 지역 농협과 계약을 맺고 19일부터 매실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도 올해 매실청을 담가 먹는 가정이 늘 것으로 보고 매실청에 넣는 ‘자일로스 설탕’을 사면 매실 요리책을 지급하는 등 판촉 활동을 강화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