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신규건물 129곳 안전검사
12일 갑자기 기울어진 충남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오피스텔이 부실공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을 조사 중인 대한안전진단연구원은 이 건물 지상의 기둥과 지하의 기초파일(쇠기둥)을 연결해주는 기초매트(기초판)의 넓이가 설계도면보다 가로 세로 각각 80cm가량 짧게 시공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원 조성찬 대표는 “기초매트가 지상의 맨 가장자리 기둥에서 바깥쪽으로 가로 세로 110cm씩 더 나가야 하는데 실제로는 30cm만 나갔다”며 “기초매트의 넓이가 작아지면 건물의 하중 분산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70cm로 설계된 기초매트의 두께도 실제로는 50∼60cm밖에 안 됐다. 기초파일 길이도 14m여서 지하 18∼24m 아래에 있는 암반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땅에 박힌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에는 4∼10m의 간격이 생겨 건물의 하중을 제대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기초파일의 개수도 설계도면의 79개보다 22개 적은 57개에 불과했다.
조 대표는 “기울지 않은 바로 옆 쌍둥이 건물도 기초파일과 암반 사이가 2∼4m 떨어져 있어 철거하거나 보강 후 존치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건축물이 설계도면대로 시공되고 있는지, 감리자의 감리 실태가 적정한지를 건축사와 구조전문가가 포함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