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계엄령 선포
태국 군부가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신혼 부부 등 여행객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정보(www.0404.go.kr)에 따르면 태국 방콕 및 논타부리주 전역, 빠툼타니주 랏룸께오구, 사뭇쁘라칸주 방필구 등은 여행 중 신변 안전 유의를 요하는 1단계 '여행유의' 상태다.
현재 태국에서는 보수 성향의 반정부 시위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군부는 이날 계엄령을 선포했다. 하지만 쿠데타는 아니라고 밝혔다.
군부 실세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TV에 나와 "정국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태국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수 야권지지 국민들은 지난 11월부터 6개월 넘게 반정부시위를 벌여왔다.
프라윳 참모총장은 성명에서도 "방콕 주변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소요사태와 심각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부가 나선 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함이니 놀라지 말고 평상시처럼 행동하시길 바란다. 이건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정부시위는 지난해 11월 잉락 친나왓 총리의 친오빠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한 사면법이 하원을 통과한 데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태국 민주당 소속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시위대는 이후 6개월 동안 정권퇴진 운동을 벌어왔다.
반정부 시위로 28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치는 등 태국 사회의 갈등은 극도로 깊어졌다.
지난 7일 잉락 친나왓 총리가 권력을 남용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임되자, 시위대는 중립적인 인물을 선정해 새 과도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오는 26일까지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태국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에 정부에 이를 알렸는지는 확실치 않다. 1932년 군주정이 종식된 이래 태국 군부는 총 18차례 쿠데타를 일으켜 11차례 성공한 바 있다. 태국 군부는 주요 정치 세력인 셈.
계엄을 선포한 태국군은 치안과 질서 유지를 위해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영장 없이 일주일 동안 범법 용의자의 인신을 구속할 수 있다. 계엄령 선포에 따라 언론을 검열, 통제하고 우편, 통신을 중단시키거나 조사할 수 있으며, 모든 건물과 장소를 압수 수색할 수 있다.
한편, 태국 군부 계엄령 선포에 따라, 반정부 시위대는 당분간 시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친정부 시위대 역시 계엄령 선포 직후 20일 예정했던 거리 행진 시위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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