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아웃도어 브랜드 스웨덴 ‘하그로프스’ 르포]
하그로프스는 10일(현지 시간) 스웨덴 산드비켄의 한 호텔에서 브랜드 출범 100주년 행사를 열고 패션쇼 등을 통해 시대별 대표 상품을 소개했다. 모델들이 올해 출시된 스키 라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산드비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똑같은 회색 풍경만 보고 있자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나무 사이를 걷고 있는 남자 2명이 시야에 들어왔다. 어린아이만 한 배낭을 짊어지고 모자를 꾹 눌러 쓴 채 빗길을 헤쳐 가는 청년들. 트레킹을 하는 그들을 보고서야 내가 ‘아웃도어의 본고장’ 스웨덴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강은아 채널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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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간 기능에 매달렸다
모델들이 올해 출시한 ‘림 시리즈’ 의류와 신발을 착용하고 스웨덴 산드비켄의 말라렌 호수 주변을 걷고 있다.
산드비켄의 100주년 행사장에서 만난 리샤르드 야그루드 글로벌세일즈 매니저와 앨리스터 캐머런 이사회 의장은 기자에게 스웨덴의 첫인상을 물었다. “우중충하다”고 하자 “그런 환경이 하그로프스의 경영철학을 이끌어냈다”는 답이 돌아왔다.
“100년 전부터 우리는 최악의 날씨 속에서 고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왔고, 눈이 잔뜩 쌓인 산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지 생각해왔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한 세기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이지요.”(야그루드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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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의장은 “우리는 늘 뛰어난 기능을 추구했고, 그것이 우리의 정신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봄 하그로프스가 새롭게 선보인 ‘림(LIM)’ 시리즈는 바로 이런 정신을 집약한 상품이다. 캐머런 의장은 “가벼운 신발을 신으면 더 높이, 더 오래 걸어도 피곤하지 않다. 기능의 차이를 느낀다면 이 상품을 사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아웃도어 브랜드라면 자연을 지켜야
하그로프스 브랜드 출범 100주년을 맞아 1000개 한정 생산된 배낭 ‘No.1’.
본사에서 만난 렌나르트 에크베리 지속가능경영 담당 이사는 “아웃도어 활동은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일이다. 자연을 파괴하며 자연을 즐긴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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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아 채널A 기자 e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