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아스널)은 월드컵에서만 3회 연속 등번호 10번을 쓴다.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단 그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그간의 이런저런 논란들을 불식시키고 한국의 사상 첫 원정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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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3회 연속 ‘에이스 상징’ 등번호
러 자고예프·벨기에 아자르 등과 조별리그 10번 빅뱅
4년 전 남아공서 나이지리아전 10번 달고 프리킥골
홍명보호 선발 기준 논란 잠재우고 비상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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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반드시 최전방 공격수만 10번을 달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월드컵 역사에서 10번이 ‘골을 부르는 숫자’였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한국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첫 발을 뗄 때도 그랬다. 1986멕시코대회에서 한국축구 역사상 월드컵 첫 골을 터트린 박창선의 당시 등번호도 10번이었다.
이후 10번을 단 한국선수가 월드컵에서 득점을 하기까지는 24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이상윤, 1994미국월드컵에서 고정운, 1998프랑스월드컵에서 최용수, 2002한일월드컵에서 이영표, 2006독일월드컵에서 박주영(29·아스널)이 10번의 영예를 누렸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그러나 2006년에 이어 또 한번 10번을 단 박주영이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에서 통렬한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징크스를 깼다. 결국 그 득점에 힘입어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달성했다.
박주영은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도 10번을 새기고 그라운드에 선다. 월드컵에서만 3회 연속 10번이다. 10번은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등번호다. 이영표는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10년이 지난 뒤에야 “아무도 10번을 달지 않으려고 해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쓰게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박주영을 짓누른 주변의 압박 역시 만만치 않았다. 소속팀 아스널은 18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3-2로 승리하며 9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었지만, 그곳에 박주영의 자리는 없었다. 외신들은 왓포드 임대 이후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박주영의 한국대표팀 발탁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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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