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의 새 이정표를 세운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 제공
손효림 기자
이는 프랑켄슈타인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빠른 이야기 전개와 화려한 무대 미술을 선보이며 재미도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처럼 흥행과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프랑켄슈타인의 성공 비결은 뭘까? 영리한 창작자와 실력파 배우들의 결합이 그 열쇠였다. ‘삼총사’ ‘잭 더 리퍼’ 등 라이선스 뮤지컬을 통해 경험을 쌓은 왕용범 연출가는 널리 알려진 소재를 재창작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류정한 유준상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은 탄탄한 기량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건만 주어진다면 한국에서도 잘 만든 대형 창작 뮤지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런 시도가 민간 자본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가요가 불러일으킨 한류 열풍을 창작 뮤지컬이 가속화시킬 수 있다. 그 첫 테이프를 ‘프랑켄슈타인’이 끊었다. 뒤를 이을 후속 주자가 나와야 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