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23층 아파트 붕괴] 철골구조 없는 조립식공법도 원인
“북한의 무리한 속도전(戰)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불러온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13일 발생한 23층 높이의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부실한 건축자재로 철골 구조도 없이 1층씩 쌓아올리는 조립식 공법 등 낙후된 건설 현실과 정권의 지나친 요구를 맞추려는 ‘빨리빨리 공사’ 때문에 대형 건축물의 붕괴사고 가능성은 줄곧 제기돼 왔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판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라는 얘기도 나왔다. 1970년 4월 발생한 와우아파트 사고는 ‘충분하지 않은 예산과 부실한 감독 아래 너무 빨리 짓고, 건설사와 감독기관의 비리까지 결합된 인재(人災)’라는 비난을 받았다. 33명이 사망하고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