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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이 주식]1분기 깜짝 실적… “2분기도 장밋빛”

입력 | 2014-05-13 03:00:00

LG전자
작년 4분기 영업익보다 112%↑… 증권가 예상치 64% 초과 달성
스마트폰도 흑자땐 주가 ‘레벨 업’… 수익성 개선속도 더디면 상승 발목




‘실적은 깜짝, 주가는 잠잠.’

지난달 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지만 LG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멈칫하는 모양새다. 실적 발표 이전 6만 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7만 원대에 올라섰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다시 6만 원대로 떨어졌다.

이번 LG전자의 실적을 이끈 건 TV와 스마트폰. TV를 만드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실적을 견인했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기여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TV와 생활가전은 LG전자가 원래부터 잘해왔기 때문에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이달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3 등이 성공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나

LG전자의 1분기 매출은 14조2747억 원, 영업이익은 5040억 원이었다. 증권가가 예상한 영업이익이 3250억 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64% 정도 웃돈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수치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112%나 증가했다.

매출 4조9473억 원, 영업이익 2403억 원을 낸 HE사업본부가 큰 힘이 됐다.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부문도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적자가 전 분기 346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곡면 OLED TV를 내놓는 등 혁신을 계속했던 LG전자는 올해도 TV부문에서 혁신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싼 모방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곡면 OLED TV 생산처럼 최첨단 기술은 쉽게 따라오기 어렵다”며 “최고급 품질을 통해 ‘화질은 LG’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4∼6월) 전망도 밝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와 가전은 어느 때보다 잘하고 있고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5497억 원”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에어컨 성수기 수요와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 늘어난 559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관건은 스마트폰

TV 에어컨 냉장고 등에서 월등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눈여겨봐야 할 것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흑자로 돌아서고 차세대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현재의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그런 의미에서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G3의 성패가 중요하다.

G3는 5.5인치 이상의 대화면에 풀 고해상도(HD)보다 해상도가 높은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가도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바람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지금은 뒤처졌던 LG전자 스마트폰 경쟁력이 회복되는 국면”이라며 “G3가 출시되고 주가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LG전자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2분기 출하량은 1분기보다 19% 늘어난 1469만 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고 TV부문 실적도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은 LG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10만 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8만 원에서 9만 원으로, IBK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