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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디젤 차량이 훨씬 더 많이 보급된 곳은 유럽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 영향으로 디젤 엔진이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유럽의 한 전문가가 디젤 엔진 차량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5년 이상 된 디젤 차량은 도시에서 운행하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주목된다.
켈리 교수는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는 오염물질을 덜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1970년대부터 각광받고 있는 디젤 엔진이 영국에서 매년 7000여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원인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영국에 등록된 차량 중 절반 이상이 디젤 엔진 장착 차량이라고 한다. 디젤 차량에는 세금 혜택이 있다. 가솔린 차량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기 때문.
그런데 과학자들은 최근 몇 년 새 디젤 엔진이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악화할 수 있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배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계보건기구는 디젤 엔진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중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가솔린 차량의 공해방지 장치인 촉매변환장치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데 반해 디젤 차량의 그것은 아직 이에 못 미친다고.
이에 켈리 교수는 5년 이상 된 디젤 차량은 도시에서 운항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연식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배기가스에 건강을 해치는 부유 입자 물질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규제를 해야 한다는 것. 그는 디젤 차량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공해물질인 이산화질소(NO2)를 다량 배출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들은 디젤 엔진 배출 물 등이 원인이 된 대기오염이 뇌졸중, 천식, 심부전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