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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8월에 마라톤?

입력 | 2014-04-30 03:00:00

28년째 열리는 日 홋카이도 대회, 선선한 날씨-열렬 응원으로 인기




2013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홋카이도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홋카이도마라톤조직위 제공

“42.195km를 달리면서 찡그린 표정을 지을 수 없었어요.”

마스터스 마라토너 이민주 씨(44·여)는 지난해 8월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이 씨는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2013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에 초청선수로 나섰다. 참가 전 걱정이 하나 있었다. ‘무더운 8월에 어떻게 마라톤을 해?’ 하지만 출발선에 들어서자 걱정은 기우였던 것을 깨달았다.

이 씨는 “습도는 높았지만 달리는 도중 비가 내려 선선했다”고 말했다. 삿포로 시민들이 42km를 넘는 구간 양 옆에 촘촘히 서서 응원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씨는 “그 긴 구간이 응원 나온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토마토 참외 등 먹을거리를 싸와 참가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그들의 모습에 아무리 힘들어도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가 ‘가장 즐겁게 달린 마라톤’이라고 평가한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가 다시 찾아왔다. 올해로 28년을 맞은 이번 대회는 8월 31일 열린다. 삿포로 시내를 관통하는 이 대회는 마라토너라면 한 번은 꼭 뛰고 싶어 하는 대회다. 일본 내에서 참가 신청 하루 만에 풀코스(1만3000명)와 11.5km의 펀런 코스(3000명) 모집이 마감됐을 정도다.

이 같은 인기는 홋카이도의 선선한 날씨와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다. 마라톤 대회를 전후해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삿포로를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회의 인기 요소다. 국내에서의 참가 접수는 6월 30일까지다. 문의는 홋카이도 마라톤 서울 창구인 KNT코리아(02-1544-0204)로 하면 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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