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기운 가득 ‘쿠사마 야요이’전
일본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 씨의 ‘호박’ 조각은 전 세계에서 널리 사랑받는 대표작 중 하나다. 화려한 색채와 물방울무늬를 결합한 ‘호박’은 관객을 행복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예술의전당 제공
그의 작품은 예술 애호가든 현대미술에 ‘생짜 초보’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노란 바탕에 까만 점이 줄줄이 박힌 호박 조각부터 형형색색 물방울무늬들이 공간 전체를 뒤덮은 설치작품까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20여 점을 아우른다. 대구미술관 기획전을 시작으로 상하이 마카오 타이베이 뉴델리 등 2015년까지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 중인 일정의 일부다.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한 작업이 슬픔으로 지친 이들에게 정신적 위안을 건네주는 자리다.
○ 눈과 마음을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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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상징하는 대표작 ‘호박’ 조각도 빠질 수 없다. 수더분한 형태와 화려한 원색의 조화가 돋보이는 ‘호박’은 예술의 섬으로 주목받는 일본 나오시마 섬의 선착장에 1994년 공공 조각으로 첫선을 보였다. “호박의 넉넉한 수수함에 매료되었다”며 작가가 재해석한 호박은 대중을 즐거운 상상의 나라로 초대하는 이미지로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 오감으로 체험하다
거울과 조명을 이용한 쿠사마 야요이 씨의 설치작품.
어린 시절 사물이 무한 증식하고 반복되는 듯한 환영 때문에 고통 받은 작가는 자전적 사연을 보편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설치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서울 전시에선 물방울무늬를 3차원적으로 재해석한 ‘나르시스 가든’을 비롯해 거울 풍선 전구 등을 이용해 작가의 공간개념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설치작품과 관객 참여형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장이 끝없이 확장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무한 거울의 방’은 반복과 무한을, 텅 빈 공간에 관객이 물방울 스티커를 붙여 완성하는 ‘소멸의 방’은 증식과 소멸을 화두로 삼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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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6월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휴관일 없음). 어린이 8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른 1만5000원. 02-580-1300
고미석 문화전문기자·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