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2세대 조미료’ 개발 붐
이런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과다 섭취하면 성인병의 위험이 있는 설탕과 소금 등 전통적인 조미료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건강에 덜 해로운 ‘2세대 조미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2012년 나트륨 섭취량, WHO 권장량의 2배
나트륨도 마찬가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583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나트륨 권장량(2000mg)의 2배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단맛을 내면서도 체내 당 흡수를 줄이는 감미료나 나트륨 함량을 줄인 소금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석호 이마트 바이어는 “건강을 위해 당류와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추세가 확산되며 조미료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칼로리 낮고 당분해 적은 설탕 대체재 인기
대표적인 게 자일로스 설탕. 설탕의 단맛을 유지하면서도 설탕이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해 혈당을 덜 높이는 효과가 있다.
CJ제일제당의 ‘자일로스설탕’의 매출액은 2012년 190억 원에서 지난해 260억 원으로 늘었다. 이마트 역시 자체브랜드(PL)로 ‘자일로 슈가’를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자일로스 설탕의 매출액은 올해 1∼4월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또 초록마을의 ‘유기농 아가베 넥타’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나는 등 아가베 시럽도 인기다. 매실청 등을 설탕 대신 사용하는 가정도 늘면서 오뚜기도 ‘오뚜기 매실청’을 내놓았다.
○ 소금 대신 간장 넣는 사람도 증가
과다 섭취 시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설탕과 소금을 대체하는 조미료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업체 제공
음식에 소금 대신 간장을 넣는 사람도 늘면서 샘표식품은 기존 간장보다 염도를 25%가량 낮춘 ‘맛있는 저염간장’을 내놓았다. 샘표 측은 “처음에는 고혈압 등 환자식 용도로 출시했으나 일반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