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결장암 19세 英 서턴씨 “나같은 청소년 암환자위해 모금을” 누리꾼 11만3000여명 한마음 동참
암 투병을 하면서 청소년 암 환자들을 위한 모금 활동을 해온 스티븐 서턴 씨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암과) 싸우겠다”며 병상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사진 출처 스티븐 서턴 페이스북
이 모금 운동의 주인공은 영국 스태퍼드셔 출신의 스티븐 서턴 씨(19)다. 청소년 암 환자를 위한 모금운동은 서턴 씨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중 한 가지였다.
서턴 씨는 4년 전 결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거듭했지만 2012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46가지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천에 옮겨왔다. 그는 스카이다이빙, 코끼리와의 포옹, 풋볼 경기 하기, 드럼 공연 등에 도전했고 그 체험을 인터넷에 올려 주목받았다.
인터넷 모금사이트 저스트기빙닷컴(justgiving.com)에서 진행하는 이 캠페인에는 27일까지 누리꾼 11만3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모금액은 270만여 파운드에 이른다. 서턴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사람들의 ‘선함’을 확고하게 믿으며 사람들이 누군가를 돕고자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을 확인하고 감동과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서턴 씨는 지난주 응급병상에 누운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의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는 이틀 뒤 상태가 호전됐다면서 “아직 살아있음을 다행으로 여긴다”는 인사와 함께 SNS 활동을 재개했다. 서턴 씨는 계속되는 기부 참여에 대해 “모금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에게 어린 암 환자들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