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前분기대비 0.9% 민간소비 증가율 0.3%에 그쳐… 설비투자는 5분기만에 마이너스 추모 분위기에 2분기가 더 걱정… 전문가 “年 4% 성장 무리 없을것”
○ “1분기 성장률, 만족스럽진 않지만 선방”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0.9%였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2, 3분기에 1%대로 올라섰지만 4분기(0.9%)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성장률의 발목을 잡은 것은 소비와 투자였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3%로 지난해 4분기(0.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여기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둔화가 큰 영향을 줬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3%로 2012년 4분기(―3.3%) 이후 다섯 분기 만에 뒷걸음질을 쳤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소비 둔화는 이번에 연말정산 환급액이 줄어드는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약 일주일간 백화점 및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상당수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이 업체들은 다음 달 초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이 몰린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자제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을 매장으로 끌기 위한 외부 판촉활동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 “성장 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예상하는 데 정부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지금은 사고수습이 우선”이라며 “세월호 침몰로 온 나라가 비상 국면인 만큼 경기문제를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부처들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에 착수했다. 한은 관계자는 “물론 세월호 참사는 2분기 소비지표에 긍정적인 요인일 수 없다”면서도 “소비 위축이 언제까지 갈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김범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