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주상복합 분양 잇따라 핵심 위치에 진화된 설계 돋보여… 화려한 외관으로 ‘랜드마크’ 부상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들어서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2차.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의 약진이 돋보인다. 3월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분양한 초고층 주상복합 ‘더블유(W)’의 경우 청약접수 결과 1458가구 모집에 9464명(6.49 대 1)이 몰리며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대구에서도 마찬가지다. 4월 북구 칠성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평균 76.7 대 1, 최고 105.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 들어 대구 지역에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입지, 설계 진화로 되찾는 인기
설계가 진화된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초기 주상복합은 환기나 가구 배치가 힘든 평면 설계, 높은 관리비 등으로 살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한 예로 ‘더블유’의 전용면적 비율은 75%로, 발코니를 확장하면 실전용률이 99%나 된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부산 명지국제신도시 협성휴포레’ 아파트의 전용률(73%)보다 높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경매시장에서도 주상복합 아파트가 주가를 높이고 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12년 평균 71.3%였던 주상복합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해 76.6%로 상승했다. 이달 15일 현재 낙찰가율은 81.0%까지 오르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보안이 잘돼 있고 도심 한가운데 있는 등 장점이 많은 만큼 주택경기 회복세를 타고 이전의 인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심 핵심 곳곳에 선보여
건설사들도 아껴놨던 도심 핵심입지에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주상복합 아파트는 전국에서 30곳, 1만2918채가 공급된다. 불황이 깊었던 2010년 14곳, 4376채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물산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용산’을 5월 분양한다. 이 복합 주거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의 트윈타워로 지어진다. 오피스텔 전용 42∼84m² 782실, 아파트 전용 135∼240m² 195채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오피스텔 597실과 아파트 165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아파트는 21층부터 배치돼 일부 가구를 제외하고 한강과 남산, 앞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을 내다볼 수 있다.
이수건설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짓는 ‘브라운스톤 수성’을 6월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 29∼49m² 522실, 아파트는 전용 59∼84m² 238채로 조성된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뒤로 시민체육공원이 있어 일부 가구는 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대구고검, 대구고법 등 공공기관이 가깝다.
중국건축(CSCEC)은 부산 해운대구 중1동에 짓는 ‘엘시티(LCT)’를 6월 분양한다. 지상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동에 지상 85층 주거타워 2개동 882채로 조성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