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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前세모회장, ‘오대양 사건’ 당시 信徒 돈 가로챈 혐의로 징역4년형

입력 | 2014-04-23 03:00:00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1991년 오대양 사건 당시 검찰 소환 사실을 다룬 7월 31일자 23면 동아일보 기사. 오대양과 세모그룹 간 의혹은 1987년 집단 변사 사건 때부터 무성했지만 유 전 회장의 소환은 4년 뒤에야 이뤄졌다. 동아일보DB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전 회장은 1987년 8월 공예품 제조업체인 ㈜오대양의 경기 용인 공장에서 발생한 32명 집단 변사사건으로 처음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공장에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오대양 대표 박순자 씨를 비롯해 그의 자녀와 종업원 등 32명이 손이 묶이거나 목에 끈이 감긴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검찰은 변사 사건 자체는 동반 자살로 결론 내렸지만 변사 사건의 원인 중 하나를 유 전 회장의 종교적 사기행각이라고 지목했다.

1975년 목사가 된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은 무역회사인 삼우트레이딩을 인수한 뒤 ‘이 회사의 사업이 곧 하나님의 일’이라는 논리로 구원파 신도들에게 거액의 자금을 모아 이 중 11억90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는 대부분의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8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4년으로 감형돼 형이 확정됐다. 당시 검찰의 공소사실에는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재물의 무조건적인 헌납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취지로 신도들을 미혹시키는 설교를 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유 전 회장이 삼우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세모그룹은 5, 6공화국 시절 세모유람선, 세모케미칼 등 건강식품과 선박 제조 등 9개 자회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으로 성장했다. 세모는 한강 유람선 사업권을 취득해 주목을 받았지만 1990년 유람선 운항 중 사고가 발생해 14명의 인명피해를 낸 뒤 경영이 악화돼 199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그는 국내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아해’라는 가명의 사진작가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해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작품 활동을 했다고 소개돼 있다. 아해의 국제 사진전을 주관하는 ‘아해 프레스 프랑스’의 대표는 유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아해는 2012년 5월 프랑스의 한 마을 전체를 52만 유로(약 7억7000만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유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은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다. 유 전 회장은 ‘맑은 피가 정신과 영혼을 깨끗하게 한다’는 내용을 주제로 계열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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