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경영학 배우고 회사로 복귀 대기업 다니는 중견직원들의 실무형 MBA 체험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인데 막상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려니 두렵다.
적지 않은 나이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 주변에선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면서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한다. 엉뚱한 고민하지 말고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선배도 있다.
광고 로드중
국내 대기업에 다니는 김진규(가명·35) 씨는 얼마 전까지 이 같은 고민을 했다. 그런 그의 표정이 요즘 밝아졌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MBA)에 입학하기로 마음을 먹고부터다. 실무에 밀착한 커리큘럼, 현장 중심 교육 체계, 다양하고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이 학교에 다닌 선배들의 평가는 그의 마음을 더욱 흐뭇하게 만든다. 그동안 쌓아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경영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김 씨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희망에 차 있다.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하는 사내 MBA 프로그램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 김수남 씨.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20년 가까이 국내외 다수 기업과 함께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하우스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선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해당 사업 분야 등을 고려해 설계한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을 제공한다.
광고 로드중
해외 복수학위 MBA 과정도 서울과학종합대학원 MBA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장점이다. 졸업생들은 국내 경영학 석사학위와 함께 유럽 알토대(Aalto University·전 헬싱키경제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 복수학위를 짧게는 1년 반 만에 취득할 수 있다. 알토대 복수학위 MBA 과정은 2014학년도 하반기, 뉴욕주립대 복수학위 MBA 과정은 2015학년도 상반기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샘은 가구소재(MDF)와 목질 건축내장재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회사. 이 회사는 인재양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이념에 맞춰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회사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알토대 복수학위 MBA 과정에 직원을 다수 보내는 이유도 그래서다. 파견 인력은 주로 과장 및 차장급으로 구성된다. 학력, 업무성과, 조직에 대한 로열티, 성장가능성, 리더십 등 다양한 기준을 보고 엄선한 인재들이다. 이렇게 선발된 직원들은 MBA 과정을 마친 뒤 정규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조직 내에선 크게 향상된 업무역량을 자랑하며 회사의 중심축으로 성장한다.
한샘의 인사 교육 담당자는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인력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크다. 특히 우수 인력의 경우 이직에 대한 유혹이 많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며 “MBA 프로그램 파견은 직원이 회사와 비전을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극복
광고 로드중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성을 느끼던 중 MBA 과정 사내 모집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통해 입학한 뒤엔 모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열정은 아끼지 않되 실수는 두려워하지 말자는 게 그의 마음가짐. 그는 “회사에서 영어를 별로 쓰지 않다가 영어수업을 듣고 매주 밤늦게까지 영어 발표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다시 없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해 졸업할 땐 우수 프로젝트논문상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MBA 과정을 마친 뒤 회사에서 그는 새로운 사업영역인 해외발전소건설사업 기자재 구매 전담 업무를 맡게 됐다. 기존에 국내 계약업무만 수행하던 김 씨에겐 큰 모험이자 절호의 기회.
도전의식이 요구되는 자리였지만 MBA 과정에서 배운 실무중심의 교육은 해외 업체와의 업무수행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국제 비즈니스 영어’ 수업에서 꾸준히 했던 영어 발표가 자신감을 줬다. 매주 진행된 케이스 스터디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길러줬다. 그는 “MBA 과정은 과거의 나를 돌아보고, 현재의 나를 극복하고, 미래의 나를 기대하게 만들어줬다”며 웃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