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일본보다 ML에 더 적합”
정교함보단 파워…직구·슬라이더로 압박해야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스카우트가 18일 문학구장에 나타났다. 스카우트 출현은 어떤 선수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관심 표시를 의미한다. SK 에이스 김광현(26·사진)이 관찰대상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김광현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차례 등판 중에서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를 찍었고, 무엇보다 4사구가 2개뿐이었다.
● 일본보다 미국이 더 적합
세 전문가는 전원 미국을 추천했다. 김광현이 ‘일본 킬러’로 명성을 얻었던 전례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다. 그러나 B 씨는 “일본야구는 섬세함인데 김광현은 파워피처다. 처음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일본야구의 분석에 고전할 수 있다. 오히려 힘 대 힘으로 맞붙는 메이저리그가 스타일상,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가는 김광현이 류현진처럼 던지려하면 안 된다고 전제했다. “류현진은 정교한 제구력을 갖고 있지만 김광현은 아니다. 자기 장점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로 붙어야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 위원도 “김광현이 직구, 슬라이더의 투 피치 스타일 투수라 하지만 슬라이더의 스피드가 워낙 빠른데다 떨어지는 것과 흘러나가는 것, 두 종류 슬라이더를 던지기에 새로운 구종에 대한 압박감을 많이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위원도 “좌완의 이점도 있고, 1년 32경기에 등판할 체력만 된다면 미국”이라고 말했다.
● 가치를 더 띄우려면
다만 볼넷비율과 기복은 김광현이 선발 자리를 보장 받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LA 다저스 류현진이나 볼티모어 마이너리그의 윤석민처럼 완성형에 가까운 투수가 아니라 더 개발될 여지가 많다는 가능성을 담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즉시전력감을 원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