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DB
카디프 김보경 세월호 희생자 추모 검은 띠 착용
20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선 홈팀 첼시와 기성용이 속한 선덜랜드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선덜랜드는 킥오프 12분 만에 첼시 사뮈엘 에투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6분 뒤 코너 위컴의 동점골과 후반 37분 파비오 보리니의 결승골(페널티킥·PK)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 간절함은 통한다?
EPL에선 최하위 3개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현재 18위는 김보경의 카디프시티(7승9무19패), 19위는 풀럼FC(9승3무23패)인데, 선덜랜드와의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다. 카디프시티가 같은 날 스토크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기고, 풀럼이 토트넘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선덜랜드는 34경기를 소화한 데 반해 두 팀은 35경기씩을 치렀다. 오히려 선덜랜드가 유리해졌다.
김보경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팔에 검은 띠를 착용하고 선발 출전해 의지를 불태웠지만, 전반 막판 위험지역 내 파울로 스토크시티의 PK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 후반 초반 동점 PK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되긴 했지만, 아쉬움은 컸다. 물론 18위를 마크한다고 해서 잔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소 17위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2위(시완지시티·9승9무17패)부터 꼴찌까지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얼마든지 반전이 가능하고, 모두가 기적을 만들 수 있다. 우승 레이스보다 더 후끈한 강등 경쟁이다.
● 포옛 감독 “기성용, 시즌 아웃은 아냐”
첼시의 덜미를 잡은 선덜랜드 거스 포옛 감독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앞으로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 꼭 잔류하겠다. 우리는 기적을 믿는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선 또 다른 화제도 있었다. 무릎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기성용의 상태였다. 원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물론 선덜랜드도 다음 시즌 기성용을 활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포옛 감독은 “기성용이 시즌 아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출전은 못해도 시즌 종료 전 출전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