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죄로 8개월 감옥살이… 美교수 강제노동 실태 고발
중국의 대학에서 강의하다 한순간 실수로 절도죄를 저질러 8개월간 감옥살이를 한 미국의 사회학자 스튜어트 포스터 씨(사진). 그는 17일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감옥 체험기’를 전하며 강제노동 실태를 고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다 2002년 중국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맡은 포스터 씨는 지난해 기숙사에서 미국인 동료 교수의 돈 1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직전 자전거를 타고 가다 버스에 부딪치는 사고로 뇌를 다쳐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에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른 그는 즉각 훔친 돈을 되돌려줬다. 또 피해자도 선처를 호소했으나 포스터 씨는 결국 8개월 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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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인이어서 매주 몇 알의 사과를 사서 먹을 수 있는 ‘특혜’를 받았다며 “사과 몇 알을 먹는 것은 천국에 간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형기를 마친 뒤 추방돼 미국에 돌아왔다. 광둥 성 정부는 ‘강제노동 재소자’가 100여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포스터 씨는 자신이 수감돼 있던 바이윈(白雲) 교도소에서만 3000여 명이 강제노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 노동을 제공했지만 임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포스터 씨는 “중앙정부의 지도자들도 모르는 가운데 교도소는 강제노동으로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죄수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미국의 수입업체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