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앨버스-클레이(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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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선발투수, 이닝이터 능력 고민
두 투수 총 7번 등판서 한번도 6이닝 못 넘겨
100개의 공을 던질 수 없는 두 외국인 투수. 숫자 ‘100’은 올 시즌 한화의 깊은 고민이다. 이 고민은 외국인 선발투수 문제만이 아니다. 불펜까지 이어진다.
각 프로야구 팀들은 외국인 투수를 선택할 때 이닝소화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그 성향은 더 커지고 있다. 2009년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라는 걸출한 이닝이터가 선발진에서 190.1이닝을 책임졌다. 덕분에 KIA 불펜도 시즌 끝까지 안정적인 호투를 이어갈 수 있었다. NC도 2013년 1군 데뷔를 준비하며 3명의 외국인 투수를 선택할 때 얼마나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느냐를 첫 번째 조건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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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26)는 16일 KIA전에서 3.2이닝 만에 6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앨버스와 마찬가지로 빠른 공보다는 완급 조절이 강점인 투수지만 경기 초반 난타를 당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두 투수는 총 7번의 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투구를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밖에 없다.
정 코치는 “스프링캠프에서 두 투수 모두 100개 이상씩 던질 수 있는 유형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두 명 모두 아직 20대지만 힘의 손실이 빠른 편이라는 설명이다. 로페즈는 138개의 공을 던지기도 했다. 한계 투구수가 꼭 이닝소화 능력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뛰어난 국내 리그를 감안했을 때 선발투수로서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한화는 불펜이 약한 팀이기 때문에 약점이 더 커져 보인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