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관광산업 전진기지로 주목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들어설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겨냥해 인천 지역 대학들이 카지노학과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글로벌 서비스 고급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둔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이곳에서 한국 관광산업의 새 지평을 열도록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글로벌 서비스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그러면 한국 경제 재도약의 중심 역할을 할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 인재를 키워라
인천문예전문대는 올해 카지노딜러학과를 신설해 25명의 신입생을 뽑았다. 처음 입학생을 모집했는데도 입시 경쟁률 2 대 1을 보였으며, 전문 딜러 양성을 위해 현장실습 위주로 커리큘럼을 짰다. 카지노를 운영 중인 세븐럭, 강원랜드 등과 협정을 맺어 카지노 현장에서 딜러교육을 펼치게 된다. 딜러 12년 경력으로 관광학 박사 출신의 박주희 씨를 교수로 영입한 것도 이색적이다.
경인여대는 올해 호텔경영학과를 호텔&카지노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산학실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학은 중국 3개 도시의 대학 및 호텔에서 매년 5∼10명씩 조를 이뤄 교환수업이나 인턴십 과정을 6개월간 받도록 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 고급(HSK 중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 실력을 갖춰야 졸업할 수 있다.
인천재능대도 카지노 인력 수요에 대비해 카지노학과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외국 명문대 공동캠퍼스인 송도글로벌캠퍼스에는 호텔경영 부문에서 미국 최고 명문인 라스베이거스주립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규제 개선을 위한 드라이브
한국이 다국적 기업의 지역본부와 R&D센터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지만 싱가포르 중국과 비교해 초라한 실적이다. 싱가포르 4000여 개, 중국 510여 개, 일본 130여 개에 달하지만 한국엔 고작 8개만 설립된 상태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정부는 투자 발목을 잡는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고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조치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투자 유치의 실험장인 경제자유구역에 중첩된 각종 모순을 시정하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영종도 지역에 대한 무비자 지정과 부동산 투자 이민제의 보완 등 외국계 카지노 설립 허용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콘도, 호텔, 펜션, 별장 등 휴양시설로 국한돼 있는 투자 대상을 미분양 주택, 선박 등으로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또 한국형 카지노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영종도에서도 제주도와 같은 무비자 제도를 시행하고 지자체 초청 비자제, 카지노 고객을 위한 도착 비자제 도입을 검토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