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일 이어 세계 4위 수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인기 지속 ETF 투자요령
ETF가 선전하는 이유는 투자하기 편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ETF는 코스피나 금과 같은 특정 자산의 수익률을 따르도록 설계된 펀드지만 주식처럼 증시에서 바로 사고팔 수 있다.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을 산다’는 개념에서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운용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이 0.15%로 훨씬 싸다. 게다가 낮은 비용으로 분산투자와 자산배분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해외 ETF 인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925억 원. 미국,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3조9093억 원의 19.8%에 달한다. 거래대금에서 ETF의 비중은 2010년까지도 2%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해외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해외ETF로 눈을 돌린 것. 지난해 결제금액이 가장 많았던 해외 주식 종목 10개 중 6개가 ETF였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상장된 해외ETF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해외ETF에 투자하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에 투자하거나 해외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ETF에 투자할 경우 환율과 세금, 수수료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들 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환율이다. 해외ETF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ETF 가격이 상승해도 수익률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 환율 변동이 극심하면 자칫 원금 손실까지 볼 수 있다.
올해 농산물 ETF 펀드 수익률 대박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한 ETF도 좋은 성적을 냈다.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ETF’와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ETF’는 각각 올해 10.72%, 9.22%의 수익률을 냈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상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히 존재해 당분간 곡물가격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구리 에너지 조선 관련 ETF는 10% 이상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자동으로 사고파는 ETF도 인기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최근에는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자동으로 ETF를 팔거나 사도록 하는 상품들도 인기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플랜예스 ETF 자동매매 서비스’는 코스피가 특정 포인트에 이르면 자동으로 팔거나 사도록 설정해 놓았다 특정 조건에 이르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1,900에 매수하고 2,000에 매도하도록 설정했다면 이 조건에서 자동으로 ETF를 사고파는 식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0월∼12월 초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12%대의 수익을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