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박은선이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5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2014 AFC 여자아시안컵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박은선은 한국여자축구의 내년 캐나다 여자월드컵 출전권 확보에 앞장선다. 스포츠동아DB
■ 박은선 여자아시안컵 대표 발탁 감격
WK리그 활약 앞세워 4년만에 태극마크
5위 안에 들면 내년 8월 월드컵 출전권
“한때 포기할까 생각…다시 마음 다잡아
우승해서 마지막 월드컵 무대 서고싶다”
여자축구선수 박은선(28·서울시청)이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박은선이 속한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베트남 여자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 최종 명단(23명)을 발표했다.
22일 파주NFC에서 소집될 여자대표팀은 베트남여자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르는 등 일정 기간 출전채비를 갖춘 뒤 대회 개막 사흘 전인 5월 11일 격전지인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중국, 태국, 미얀마와 대회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5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내년 8월 열릴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 다음은 박은선과의 일문일답.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감회가 정말 새롭다.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었다. 앞서 예비엔트리 50인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소속 팀에선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힘든 시간이었다. 솔직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해외 진출을 생각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였다.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뛰고 있다. 제대로 뛰고 실력을 보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페이스가 좋았다.
“그래도 완전히 몸이 좋은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100% 상태는 아니다. 종아리를 계속 치료하고 있다. 다만 뛰는 데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경기 중 한두 번씩은 꼭 찬스가 온다. 모두 살리지는 못해도 최대한 확률 게임에서 이기려 한다.”
“내가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해서 당장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똑같은 입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대표팀에 출중한 실력을 가진 후배들이 많다. 오히려 내가 부족하다. 열심히 배우고, 나름의 노하우도 동료들과 공유하겠다.”
-이제 대표팀에 후배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어깨도 무겁다. 제대로 싸워서 제대로 이겼으면 한다. 한국의 월드컵 진출뿐 아니라, 대회 우승까지도 노리겠다.”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나이로 볼 때 캐나다 여자월드컵이 정말 마지막 기회다. 생애 첫 월드컵이었던 2003년 미국대회를 너무 허무하게 끝냈다. 힘도 못 쓰고 3전패를 당했다. 이젠 그럴 것 같지 않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제대로 본때를 보여주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