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개장 ‘부산시민공원’ 가보니
15일 부산시민공원에 나무를 기증한 사람들이 공원을 둘러보며 산책을 하거나 쉬고 있다. 17일엔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문을 연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도심에 이런 명품공원이 들어선 데 대해 부산시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버금가는 명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경마장과 임시 군속훈련소로, 광복 이후 주한미군 하얄리아부대 캠프로 사용되다 2010년 부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 부산진구 양정, 연지, 범전동 일대가 ‘부산시민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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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가운데는 26m 높이 목재 조명타워 5개가 설치된 잔디광장이 넓게 들어섰다.
공원은 세계적인 조경전문가 제임스 코너의 기본 구상을 토대로 기억, 문화, 즐거움, 자연, 참여 등 5개 숲길을 주제로 부산의 미래 희망을 그려냈다.
공원 서쪽을 흐르는 2.5km의 부전천은 폭 20∼74m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하천 끝 부분에는 인공호수와 25m 높이의 랜드마크 폭포가 시원함을 더했다.
기억의 숲길에 위치한 역사관은 일제강점기 땐 마권판매소로, 미군 부대 주둔 시에는 장교클럽으로 쓰인 곳. 지상 1층 1061m²인 역사관은 6개 공간으로 나눠 당시 기록물을 그대로 보여준다. 천장에는 일제강점기의 욱일승천기와 하얄리아부대 마크 조형물이 보존돼 있다. 역사관 바깥 벽면에는 100년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이 재현됐다. 보도블록에 역사를 새긴 역사의 길, 기억의 기둥, 흔적 극장, 망루 등은 과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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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미군 하사관 숙소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및 판매시설인 ‘문화예술촌’으로 꾸며졌다. 사병 숙소였던 퀀셋막사는 ‘뽀로로 도서관’과 카페, 휴게실 등으로 변신했다.
강신형 씨(54·부산진구 부전동)는 “부산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명물이 하나 생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